본문: 열왕기하 20장 – 히스기야의 기도와 응답
히스기야는 죽을 병에 걸려 이사야를 통해 하나님의 최후 통첩을 받습니다. “죽음을 준비하라.”
그러나 히스기야는 벽을 향해 눈물로 기도하며 간절히 하나님께 매달립니다.
그의 기도는 놀랍게도 즉각 응답됩니다.
하나님은 이사야가 궁궐을 떠나기 전에 다시 불러 세워, 히스기야에게 병이 낫고 15년을 더 살게 될 것임을 선포하게 하십니다.
더불어 아수르로부터 예루살렘도 구하겠다는 약속을 주십니다.
히스기야는 기적의 징표를 요청했고, 하나님은 해시계 그림자를 10도 물러가게 하심으로 확증하십니다.
이는 시간이 되돌아가는 기적으로, 하나님의 응답의 확실성과 신속함을 보여줍니다.
배경: 국가적 위기와 자녀 없음
히스기야가 병들었던 시기는 유다와 예루살렘이 아수르의 침공을 받은 때와 겹칩니다.
그는 아직 자식이 없었고, 나라 또한 위기에 빠져 있었습니다.
이 두 가지는 히스기야의 간절한 기도 배경이 되었고, 그는 하나님의 응답을 받았습니다.
하나님의 신속한 응답 vs. 포로기의 침묵
히스기야의 기도와 응답은 하나님의 신속하고도 분명한 응답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열왕기서는 궁극적으로 이스라엘과 유다의 멸망을 설명하는 책입니다.
하나님의 선민이 왜 이방 땅에서 포로가 되어야 했는가—이것이 열왕기서의 중요한 주제입니다.
포로된 백성들은 히스기야의 응답과는 달리 수십 년간 응답이 없는 삶을 살았습니다.
이들은 끊임없이 기도했지만, 현실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히스기야의 사례는 그들에게 충격이었을 수 있습니다.
어떤 기도는 응답되고, 어떤 기도는 왜 응답되지 않는가?
이 질문은 오늘날 신앙인들도 마주하는 핵심 문제입니다.
모두가 예수 이름으로 기도하고, 간절히 매달리지만 모든 기도가 응답받는 것은 아닙니다.
요한복음 14장 13-14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내 이름으로 무엇이든지 구하면 내가 행하리라.”
그러나 그 앞의 12절을 빼놓고 이해하면 안 됩니다:
“나를 믿는 자는 내가 하는 일을 그도 할 것이요.”
예수의 이름으로 구한다는 것은, 예수께서 하신 일과 그 뜻에 동의하고 그 길을 따르려는 자세로 기도하는 것입니다.
기도는 삶을 하나님께 바치는 행위
기도는 단지 요청이 아니라, 삶을 하나님께 드리는 인격적 고백입니다.
예수께서 하나님 아버지와 하나 되어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일을 이루셨듯,
우리 또한 현실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인격이 되어야 합니다.
기도는 내 현실을 하나님께 올려드리는 행위입니다.
그 현실은 편안한 초장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현실을 바꾸어 달라는 것이 아니라, 그 현실을 하나님의 사람으로 살아내게 해달라는 기도입니다.
시편 23편: 현실 속에서 경험한 하나님의 인도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이 시편은 고통 없는 인생의 고백이 아닙니다.
다윗은 생애 내내 도망자였고, 깊은 실수와 회개의 시간을 지나면서도
자신의 인생 속에서 하나님의 동행을 신앙으로 해석한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순종과 성육신의 삶
빌립보서 2장은 예수님의 삶을 이렇게 말합니다:
“그는 하나님의 본체이시나 자기를 비우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다.”
예수님은 하늘의 뜻을 땅에서 이루기 위해 이 땅의 한계를 수용하셨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걸어가셨습니다.
신자의 삶: 현실을 바치는 신앙
우리도 하나님을 믿는다면,
현실을 외면하거나 도피하려 하지 말고 하나님께 드리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것이 온유와 겸손, 인내와 섬김으로 드러나는 현실 속 신앙의 실천입니다.
기도는 단순히 시간 떼어 드리는 행위가 아니라,
24시간의 삶 전체를 하나님의 뜻대로 드리는 행위입니다.
하나님은 현실을 변화시키기보다, 믿는 인격을 변화시키신다
우리는 고난을 피해 기도하지만, 하나님은 그 고난을 이기고 채우는 사람으로 우리를 부르십니다.
현실을 받아들이고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가며,
예수님처럼 좁은 길을 걷는 것이 참된 기도의 응답입니다.
결론: “나를 본 자는 아버지를 보았다”
우리의 삶을 통해 하나님이 드러나야 합니다.
기도란 하나님을 보여주기 위한 실천이며,
신앙이란 현실을 하나님께 바치는 적극적인 참여입니다.
“나를 믿는 자는 내가 하는 일을 할 것이요, 더 큰 일도 하리라.”
이 약속은 오늘을 살아가는 신자들에게도 유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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