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부인과 참된 정체성: 자기대면 상담 강의 정리 (9주차)

자기부인과 참된 정체성: 하나님의 관점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법

 

우리는 종종 ‘자기 자신을 사랑해야 다른 사람도 사랑할 수 있다’는 말을 듣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이와 다른 방향을 가리킵니다. 이 시간 우리는 ‘자기를 부인하고 그리스도를 따르는 삶’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중심에 어떤 영적 진리가 있는지를 살펴보았습니다.

“너 자신을 지키라”는 성경 구절은 없다

“너 자신을 지키라”, “네 시간을 확보하라(me-time)”는 표현은 세상에서 흔히 들을 수 있지만, 성경에는 그런 명령이 없습니다. 오히려 에베소서 5장 29절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누구든지 언제든지 자기 육체를 미워하지 않고 오직 양육하며 보호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에게 함과 같이 하나니.” (에베소서 5:29)

 

인간은 본성적으로 자기를 사랑합니다. 자기비하, 자기연민, 자기칭찬 모두가 결국 자기중심적 사고의 다른 얼굴일 뿐입니다.

나를 부인하고 주님을 따르라

예수님은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아무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누가복음 9:23)

 

십자가를 진다는 것은 고난이나 상황을 감내하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곧 자기 죽음, 즉 나의 옛사람을 부인하는 철저한 태도입니다. 이것이 날마다 반복되어야 하는 이유는, 우리의 자아가 끊임없이 드러나고 싶어 하기 때문입니다.

나를 지나치게 높이거나 낮추는 것 모두 문제다

마태복음 22장 39절에서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

 

여기서 전제는, 인간은 이미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그 사랑이 하나님 중심이 아니라 자기중심적 사랑으로 흘러갈 때 생기는 것입니다.

자기중심적 사고의 다양한 모습들

자기연민은 “나는 왜 이 모양일까” 하는 자책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타인의 시선에 대한 과도한 집착입니다.
자기자랑은 자신을 부각시키려는 욕망의 표현이며, 자기비하는 타인에게 “아니야, 넌 괜찮아”라는 위로를 유도하기 위한 숨어 있는 기대일 수 있습니다.
이 모든 모습은 결국 자아에 집착하는 죄된 모습입니다.

하나님의 관점에서 나를 보기

로마서 8장 14–17절은 우리에게 참된 정체성을 일깨워 줍니다.

“무릇 하나님의 영으로 인도함을 받는 사람은 곧 하나님의 아들이라...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이면 또한 상속자 곧 하나님의 상속자요 그리스도와 함께한 상속자니...” (로마서 8:14–17 중)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나의 정체성은 세상이 말하는 자존감이 아닌 하나님 안에서의 존귀함입니다.

순종이 곧 참된 만족의 열쇠

빌립보서 4장 11–13절에서 바울은 이렇게 말합니다.

“어떠한 형편에든지 나는 자족하기를 배웠노니...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빌립보서 4:11–13)

 

순종하는 삶이 곧 자족하는 삶이며, 그 중심에는 하나님의 주권을 신뢰하는 믿음이 있습니다.

실천적 적용: 운전 중 화가 날 때

누군가 끼어들어도 즉각적으로 분노가 아닌 기도와 배려의 시선으로 반응할 수 있을까요?
처음에는 화가 나지만 곧바로 회개하고 “주님, 그 사람을 지켜 주세요”라고 기도하는 태도는, 성령 안에서 자라가는 증거입니다.

나의 부족함을 그대로 인정하면서도 은혜 안에 머물기

나의 질병, 한계, 실수, 유전적 문제까지도 하나님의 뜻 안에 있다는 사실을 믿고 감사할 수 있다면, 그것은 진정한 자기부인에서 비롯된 은혜의 고백입니다.

“내가 주께 감사하옴은 나를 지으심이 심히 기묘하심이라 주의 행사가 기이함을 내 영혼이 잘 아나이다.” (시편 139:14)

마무리하며

결국, 우리가 이기고자 싸워야 할 대상은 ‘나 자신’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자기중심이 아니라 그리스도 중심으로 살아가길 원하십니다.
그리스도 안에서의 나의 정체성, 나의 소망, 나의 기쁨은 모두 하나님의 은혜로 주어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