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전한 십일조 (김학철)

십일조는 소득이나 재산의 10분의 1을 하나님께 바치는 행위로 알려져 있지만, 성경에 기록된 십일조의 의미와 정신은 보다 깊고 구체적이다. 구약성경 창세기에서 아브라함이 멜기세덱에게 자신의 재산 10분의 1을 드리는 장면이 십일조의 첫 언급이다. 이는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이 자신의 능력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임을 고백하는 행위였다. 성경에서 십일조의 정신은 세 가지로 나뉜다.

 

첫째, 헌신을 위한 십일조는 하나님께 헌신한 사람들(레위인과 제사장)을 지원하는 용도였다. 레위 지파는 생산 수단(땅)을 받지 않고 하나님의 일을 전적으로 헌신했기 때문에, 십일조는 이들을 위한 생계 수단으로 사용되었다. 이는 오늘날 하나님의 가치와 사랑을 전하는 이들을 지원하는 것으로 확장될 수 있다.

 

둘째, 축제를 위한 십일조는 하나님께 감사하며 곡식, 포도주, 기름, 가축 등을 하나님께 드린 뒤, 공동체가 함께 즐겁게 먹고 마시며 하나님을 공경하는 법을 배우는 데 사용되었다. 성경 신명기에 따르면, 먼 거리에 사는 사람들은 재물을 돈으로 바꿔 가져와 원하는 음식을 사서 가족과 함께 기쁨의 축제를 열었다. 이는 하나님의 은혜를 감사하며 즐기는 기쁨의 정신을 담고 있다.

 

셋째, 돌봄을 위한 십일조는 고아, 과부, 떠돌이(난민)와 같은 약자들을 돕는 목적이었다. 3년에 한 번씩 성 안에 십일조를 저장해 경제적 약자들이 배불리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었다. 이는 오늘날 사회적 약자를 돌보는 정신으로 계승될 수 있다.

 

예수님은 십일조를 실천하면서도 정의, 자비, 신의 같은 본질적인 가치를 저버리는 것을 강하게 비판하셨다.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에서 예수님은 율법학자들과 바리새인들이 십일조를 이용해 자신의 의로움을 드러내거나 잘못된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꾸짖으셨다. 십일조는 단순히 의무적인 행위가 아니라,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돌보는 실질적인 사랑의 표현이어야 한다고 강조하셨다.

 

결론적으로, 십일조는 헌신, 축제, 돌봄이라는 세 가지 정신을 기반으로 공동체를 형성하고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신앙 공동체는 하나님을 공경하며 약자를 돌보는 사랑의 정신을 구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