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때문에 힘들어하는 아이, 부모가 꼭 알아야 할 말과 태도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가 "오늘도 쉬는 시간에 나만 혼자 있었어"라고 말할 때, 부모의 마음은 철렁 내려앉습니다. 대신 나서서 해결해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이럴 때일수록 아이가 관계 속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들이 사회성을 갖기 어려운 이유
요즘 아이들은 대부분 형제자매가 적거나 외동입니다. 가족 안에서는 늘 주인공처럼 대접받다가, 학교에서 처음으로 다양한 성격과 욕구를 가진 또래들과 부딪히게 됩니다. 사회적 기술을 훈련할 기회가 적었던 아이들은 갈등을 피하려 하거나 관계 자체를 어려워합니다.
부모가 아이의 친구 문제에 나서야 할까?
친구와 갈등을 겪은 아이가 "짝이 너무 괴롭혀서 바꾸고 싶어"라고 말할 때, 많은 부모는 선생님께 전화해 짝을 바꿔달라고 요청합니다. 하지만 이럴 경우 아이는 "엄마가 해결해줬다"는 경험만 남고,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거나 상황을 해결하는 법을 배우지 못합니다. 결국 갈등을 통해 자기를 지키는 힘을 키울 기회를 놓치게 됩니다.
친구 때문에 힘들어하는 아이에게 부모가 해줄 수 있는 말 3가지
1. 무례한 말과 나 사이에 '투명 우산' 펼치기
친구의 무례한 말에 감정적으로 반응하면, 오히려 상대는 더 자극을 주며 재미를 느낍니다. 이럴 때는 마음의 거리를 두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아이에게 이렇게 말해주세요.
“그냥 무심하게 ‘네 생각 그렇구나’라고 말해보자.”
감정적 반응 대신 무표정하고 담담한 대응은 놀리는 친구의 흥미를 떨어뜨립니다. 이 '투명 우산'은 현실을 회피하는 게 아니라, 인식하면서도 적절히 반응하는 기술입니다.
2. 한 명의 친구에게만 의지하지 않기
단짝 친구가 전부인 아이는 그 관계에 갇혀서 오히려 더 큰 상처를 받을 수 있습니다. 친했던 친구가 괴롭히더라도 “나랑 안 놀까 봐” 아무 말도 못하는 상황이 생기죠. 이럴 땐 이렇게 말해주세요.
“단짝을 꼭 붙잡는 것보다, 다른 친구와도 친해질 기회를 만들어보자.”
관계의 폭이 넓어질수록 심리적 안정감도 커지고, 자신이 선택한 관계 안에서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힘이 길러집니다.
3. 기분 나쁘지 않게 거절하는 법 익히기
“싫어”라고 말하면 친구가 떠날까 봐 참고 또 참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거절은 관계를 끊는 것이 아니라 새롭게 정의하는 행위입니다. 예를 들어 학원 숙제를 매일 보여 달라는 친구에게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그건 아닌 것 같아. 대신 모르는 문제는 내가 설명해줄게.”
이렇게 말하면 관계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경계를 지킬 수 있습니다. 단호하면서도 다정한 태도는 아이를 더욱 강하고 지혜롭게 만들어줍니다.
친구 관계에서 반드시 피해야 할 행동: 친구 탓하기
중요한 순간에 실수했을 때, 다른 친구를 탓하면서 위기를 모면하려는 아이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럴 때 부모는 아이에게 이렇게 말해주세요.
“가장 강력한 말은 ‘내가 미안해’야.”
미안하다는 말을 할 수 있는 아이는 자존감이 있는 아이입니다. 남을 탓한다고 해서 내 잘못이 없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빠르게 인정하고 사과할 줄 아는 용기가 오히려 타인의 존중을 이끌어냅니다.
결론: 상처받지 않게 하기보다, 상처를 딛고 자라도록
부모의 역할은 아이가 상처받지 않도록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상처를 경험하더라도 단단하게 회복할 수 있는 ‘마음의 면역력’을 길러주는 것입니다. 관계에서 성장할 수 있는 힘을 주는 것이 진짜 교육입니다.